2023. 12. 13. 20:17ㆍ카테고리 없음
러시아 문학 3대 거장 중 하나라 꼽히는 이반 쿠르게네프의 첫사랑을 읽었다.

책 제목부터 설렘을 가득 담은 이 책은 읽기 시작함과 동시에 오묘함을 불러 일으켰다.
내 기억 속에 풋풋한 첫사랑을 대조해가며 그 당시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게 생각하다가도 정말 그랬을까 싶게 의아심을 느끼게 했다. 첫사랑의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인 지나이다의 말에 복종하고 굴복하고 심지어 4m 정도되는 담에서 ‘날 사랑하면 뛰어서 내려오라’라고 얘기하는데 누가 뒤에서 밀어버리듯이 바로 뛰어내렸다.
필자는 로맨스판타지같은 현대판 달달하고 꿀떨어지는 연애소설 그쯔음 생각했는데 그런 정제된 탄수화물이 아닌 이것저것 다양한 영양가를 가진 음식처럼 사랑에 대해 이곳저곳을 쑤셔버린다.
달달한 설렘을 대리만족으로 느낀다보다는 사랑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비쳐지는지 어떻게 다양하게 매몰되는지 볼 수 있었다. 작품에서 여주인공을 둘러싼 다양한 남성집단이 나오는데 개개인의 특색을 가진 남성 캐릭터들이 어떤 사랑을 하는지도 비춰볼 수 있었다. 염세적인 표현을 하고 때로는 광적인 폭력성을 보이고 끝은 마지못해 굴복하고 지배당한다. 아닐 수도 있지만 리뷰하는 나로서는 인물들이 지배당하고 굴복당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남자주인공은 여자주인공 지나이다의 사랑을 독차지 하기위해 많은 생각과 자아 관찰을 수행한다 그 과정 속에서 독자들은 많은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지나이다의 바뀐 모습을 알아차린다 바로 그녀의 연적이 생긴 것이다. 처음은 주변 남자들을 의심하지만 그녀를 지키겠다는 생각 또는 소유하겠다는 욕망으로 밤 늦게 그녀의 집이 보이는 마당 나무 아래서 칼을 들고 연적을 찾는다 시간이 지나고 본인의 모습이 스스로 옳지 않다고 느낀 주인공은 자리를 뜨는데 그 순간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이끌려 연적의 낌새를 보게 된다. 익숙한 실루엣 그 사람은 바로 주인공의 아버지였다.
개인적으로 요즘 드라마 막장이 더 비현실적이여서 크게 감흥이 없었다 밋밋한 간장 간만을 한 미역국 같았다..

넙적 엎드린 남자주인공은 수많은 생각을 했다 그 이후 주인공 가족들은 사랑과 관련된 몇번의 다툼을 거치고 지나이다의 옆집에서 타지로 이사를 간다.
시간이 흘러 주인공의 아버지는 이른 나이에 죽고 지나이다는 그 누구도 아닌 새로 나온 인물과 결혼하고 살게 된다 추후에 주인공은 지나이다를 다시 보게 되는데, 첫사랑을 주제로 하여 그런지 갑작스레 이야기는 끝난다 지금 기억이 안날정도로 허무하게 이야기를 빠르게 마무리한다. 첫사랑에 관해 이반 쿠르게네프의 생각을 글로서 대화를 나눈 느낌이였다. 나는 현대 작품을 치킨같은 배달 음식을 이반 쿠르게네프에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음을 알고 이런 다양한 문학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이 작품은 이반 쿠르게네프에 대한 관심이 있다던가 슴슴한 첫사랑 스릴러 다큐 독백?을 보고싶다면 추천한다.
리뷰하는 본인이 문학적 눈이 낮음을 인정하고 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